게임 글로벌 진출 시 번역을 고려할 언어


Written by 달달한짬뽕


“안녕하세요, 게임 개발자 A입니다. 제가 이번에 모바일 RPG 게임을 하나 개발하고 있는데요. 번역이 필요해서 연락 드렸습니다.”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게이머의 입장에서 번역하고자 노력하는 탐윈의 B입니다. 어떤 게임의 번역이 필요하신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해외 진출하시고자 희망하시는 국가나 대륙으로 말씀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음… 일단은 한국어로만 제작 중이고요… 모바일 게임이라서 글로벌 원빌드로 전 세계 출시가 목표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느 언어로 번역을 해야 하나요?”

“전 세계 출시가 목표인 고객 분들께는 북미, 중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정도로 지역을 나눠서 각 지역별로 번역하면 좋은 언어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북미의 경우 당연히 영어로 번역을 해야 합니다. 북미에는 미국과 캐나다가 있으며 이 두 나라 모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 번역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영어는 국제 공용어로 쓰이면서 많은 국가에서 모국어 또는 제1 외국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언어입니다. 세계 진출을 목표로 하신다면 무조건 영어 번역부터 진행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대륙에는 꽤 많은 나라가 있지만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대륙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중남미 대륙의 경우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번역이 필요합니다.”


“그럼, 유럽에 진출할 때는 어떤 언어를 번역해야 하나요?”

“유럽 진출 시 가장 우선적으로 추천해 드리는 언어는 일명 FIGS라고도 부르는 프랑스어(F), 이탈리아어(I), 독일어(G), 스페인어(S)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러시아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러시아어도 중요 언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러시아어도 함께 진행하시면 해외 수익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 근데… 앞에 중남미 쪽 말씀하실 때 스페인어를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유럽에도 스페인어가 있네요. 이건 왜 그렇죠?”

“중남미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와 유럽의 스페인 지역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는 근본적으로 같은 언어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언어가 각 지역별로 고착화되면서 조금씩 다르게 변해 왔는데요. 현대에 와서는 중남미의 언어와 스페인의 그것이 서로 다른 언어라고 말해도 무방할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라틴 스페인어(중남미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분께 유럽 스페인어에 대해 질문하면 ‘유럽 스페인어를 알아듣는 것은 가능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불편하게 들린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시는 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사용하는 한국어와 북한에서 사용하는 한국어를 생각하시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의사소통의 역할만 생각한다면 굳이 권해드리지 않지만 게임은 의사소통이 아닌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두 언어 모두 번역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동남아 지역에 진출할 때는 어떤 언어를 번역하는 게 좋을까요?”

동남아 지역은 주로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태국어 정도를 권해 드리고 있습니다. 동남아 지역도 그동안 경제 성장과 함께 게임 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십여 년 사이에 모바일 게임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입니다.”

“네,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역해야 할 언어에 대해서는 설명을 들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럼, 그것 말고 저희가 번역을 의뢰하기 전에 주의할 만한 사항이 있을까요?”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이라면 번역과 관련하여 몇 가지 주의해 주시면 좋을 부분이 있습니다.”


“아직 개발이 완료된 것은 아니니 저에겐 유용한 내용이 될 수도 있겠네요. 말씀해 주시겠어요?”

“바로 언어의 길이에 대한 부분입니다. 한국어로 작성된 게임 텍스트의 경우 영어로 번역하면 약 1.6배 정도로 길이가 늘어납니다. 저도 언어학자는 아니라서 정확하게 “어떤 언어적 특징으로 인해 이렇게 된다”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다년간 게임 현지화 업무를 진행하면서 경험을 통해 체득한 내용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영어로 된 텍스트도 유럽 언어(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등)로 번역하면 또 1.6배 정도 길이가 늘어납니다. 실제로 한국어로 제작된 게임의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하고, 영어로 번역된 내용으로 유럽 언어 번역을 진행하면 처음 한국어 길이 기준으로 약 2.5배 정도 늘어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한국어로 텍스트를 준비한 게임이고, 글로벌 원빌드(Global One Build) 형태로 전 세계 출시를 목표로 하신다면 UI의 경우는 한국어 기준 최소 2.5배 정도의 여유 공간을 확보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UI를 제외한 텍스트의 경우 텍스트가 창을 넘칠 때 폰트가 작아져서 창 안에 모든 텍스트가 표시되도록 디자인하거나 자동으로 스크롤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번역으로 인해 전체적인 UI 디자인을 변경하는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폰트를 자동으로 줄이는 방식은 내용이 많을 경우 글자가 너무 작아져서 가독성을 심하게 떨어뜨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권장해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유익한 조언 감사합니다. 게임만 만들었지 번역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상담만으로도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텍스트가 다 완성되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저도 한 명의 게이머로서 국내 게임이 해외에 나가 좋은 사랑을 받고, 건강한 게임 생태계를 이뤄 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게임 현지화 관련 상담이라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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