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메모리를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방법
Written by Robin
이번 시간에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쌓은 번역 메모리를 엑셀 파일 형태로 저장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번역업계의 PM으로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객사의 요청에 의해서나, 혹은 지금까지의 기록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TM(번역 메모리)을 저장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물론, 주어진 TM을 기존의 파일 형태로 두어도 문제는 없지만 혹시 모를 어떤 오류가 있는지 혹은 이후의 프로젝트를 위해서 미리 정리해 둔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정리하는 방법을 몰라서 한참을 헤매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쉽게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구글이나 Proz.com과 같은 사이트를 통해서도 검색을 해보았지만 간결한 방식을 찾는 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구글에서 한 외국인 번역가의 TM 정리 방법에 관한 기고 글을 우연히 찾게 되었고, 이와 더불어 회사 대표님의 도움을 받아 Olifant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통해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Olifant는 TM을 불러와 다른 형태로 저장하거나 다른 형태의 데이터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서 쉽게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우선 아래와 같이 Olifant를 다운로드하고 변환을 원하는 TM을 준비합니다. 저는 예시 파일로 Trados Studio용 TM을 준비했습니다.
그 다음 Olifant를 실행한 후 File > Open을 통해 편집할 TM을 불러옵니다.
Olifant를 통해 TM을 로드한 모습입니다(TM 안의 내용은 정보 보호를 위해 가렸습니다^^;;).
이제 이 파일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클릭한 후,
위와 같이 Wordfast TM Files 형태로 저장합니다.
이렇게 저장한 파일은 단순히 텍스트 형태로 저장한 파일이기 때문에 엑셀 파일로 바로 열어도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엑셀에서 파일을 열면 새로 편집할 때는 불필요한 TM의 정보들도 담겨있는데, 그 부분이 A-D 및 열, 그리고 1행입니다. 실제로 원본 내용과 번역본 내용만 남긴다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부분을 지우고 나면 처음에 원했던 정리된 TM 파일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TM을 정리하다 보면 원본과 번역본의 숫자가 같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번역 부분이 공백인 상태로 저장이 되었거나 기타 태그 오류 등이 발생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TM 안에 세그먼트(원문과 번역본 1개를 묶어 세그먼트라 부름)가 30,000개가 넘다 보니 저도 처음에는 어디에 빈 곳이 있는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엑셀의 기능인 End + 방향키 조합을 활용해서 빈 곳을 찾거나, 검색 기능(Ctrl + F)을 이용해서 일대 다 매칭이나 원하지 않는 정렬 방식으로 기록된 TM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처음 접할 때는 어렵게만 보였던 TM 정리도 알고 보면 굉장히 간단하고 쉽습니다. 물론 정리해야 할 내용 자체는 상당히 많은 편이라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이후 동일한 프로젝트 진행 시 훨씬 더 좋은 품질의 번역을 제공해 드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또 한번 뿌듯해지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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