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다양한 힙합(hiphop)의 세계


Written by 어니언후르츠


옛날에 비하면 요즘은 다양한 힙합을 접하기 참 쉬워졌습니다. 

힙합은 20년 이상의 역사를 통해 발전되어 온 음악으로, 록이 자신만의 긴 역사를 통해 나뉘어진 수많은 세부장르로 구분될 수 있듯이, 힙합도 랩도 그 음악적 스타일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붐뱁, 트랩, 멈블, 싱잉… 하지만 오늘은 이런 랩의 세밀한 분류가 아닌 힙합의 음악적 스타일 차이로 나뉘는 조금 큰 분류에 따라 소개해보겠습니다. 




동부(East Coast), 서부(West Coast)

기존 힙합에 있어서 가장 널리 알려진 구분이 바로 East Coast와 West Coast간의 구분입니다. 모든 랩은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뉩니다. 미국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 사고방식, 도시 형태 등이 동부와 서부를 기준으로 다르기 때문에, 음악의 형태 역시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음악 측면에서 나타나는 특징으로는 East Coast의 랩은 비트에 있어서 베이스가 무겁고, 샘플링에 크게 의존하여 조금 단조롭고 가사에 큰 비중을 둡니다.

대표적인 래퍼로는 Wu-Tang Clan, Mobb Deep, Nas, Redman, Krs-One, Rakim, EPMD, GangStarr등이 있습니다. West Coast의 힙합은 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사보다 비트에 중점을 둡니다. 비트가 다소 빠른 경우가 많고 멜로디를 중시하며, 멜로디나 리듬을 타는 듯이 하는 경우가 많아, 힙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국내에 흔히 알려지고 소개되는 랩도 대체로 West Coast 스타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West Coast의 래퍼들로는 Dr.Dre, Snoop Doggy Dog, Ice Cube, Dogg Pound, Master P, Tupac, Ras Kass, WarrenG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두 스타일의 음악적 경계도 많이 흐려졌고, 큰 차이가 없어져서 이런 옛 스타일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갱스터 랩(Gangster Rap), 컨셔스 랩(Conscious Rap)

한국에서 미국에서 흑인이 하는 랩은 대부분 갱스터 랩으로 불리게 되었지만, 원래 갱스터랩은 힙합에서 특정한 스타일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가사의 내용이 자기 갱의 우월성, 갱단간의 싸움, 다른 갱단 소속원에 대한 비난등으로 구성되고 대부분의 경우 래퍼 자신이 실제로 갱단의 멤버라는 점이 특정입니다. 컨셔스 랩은 이에 대항해 갱스터 랩 뿐만 아니라 흑인문화 전반에 나타나는 폭력적인 기류를 해소하고자 나온 긍정적인 분위기의 랩 스타일입니다. 대표적인 래퍼로는 TribeCalled Quest, De La Soul, Poor Righteous Teachers등이 있습니다.


Old School/New School

흔히 말하는 힙합의 올드 스쿨과 뉴 스쿨은 그 자체가 어떤 의미를 지니거나 특정한 장르를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라, 랩의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정확한 구분점을 들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198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하죠. 다만 이는 어떤 음악적 특색을 기준으로 구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Old School/New School은 일반적인 형용사로도 쓰여서 단순히 사람이나 다른 장르의 음악 등을 수식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프리스타일(Freestyle)

힙합에서의 프리스타일은 말 그대로 형식이 없이 자유로운 형태의 랩을 말합니다. 공연 중에 프리스타일을 한다고 하면, 미리 써 놓은 가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운(rhyme)에 맞게 즉석에서 랩으로 만들어 선보이는 것을 가리키나, 사실 진짜로 즉흥적으로 새로운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경우는 적고, 대부분 평소 써 놓고 외워 두었던 랩구절들을 상황에 맞게 즉흥적으로 조합하고 즉석에서 만든 새로운 가사를 덧붙여 랩을 하죠. 그래서 공연에 자주 가게 되면 래퍼마다 자주 사용하는 특정 가사나 운을 알아차릴 수 있죠.


이제 힙합 스타일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나마 느셨다면 방송에서 나오는 힙합을 들으며 느껴지는 것도 달라질 겁니다. 아니면 주변 사람에게 지식을 뽐낼 수도 있겠네요. 그것도 일종의 힙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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