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책방 소개

Written by Song 

오늘은 서울 내 주요 책방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서점과 달리 동네 한 귀퉁이에 자리하여 독립 출판물을 위주로 판매하는 ‘책방’은 이제 서울 어디를 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단지 책뿐만 아니라 작은 그림, 엽서, 사무용품, 굿즈 등 각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카페와 같이 공간으로서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서울엔 과연 어떤 책방들이 있는지 짧게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헬로인디북스

서울 마포구 동교로 46길 33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책방 1세대라고도 할 수 있는 헬로인디북스는 2012년 문을 연 이래로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독립서적들과 대중들 사이의 소중한 소통 경로가 되어 왔습니다. 책과 더불어 가방, 포스터, 엽서 등을 판매하며,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서가의 느낌보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독립출판물들이 옹기종기 붙어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재래 시장을 연상케 합니다. 책방 1세대인 만큼 오래된 독립출판물도 많으며 사람들이 항상 북적이는 곳입니다. 주기적으로 전시나 워크숍을 열어 제작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기회도 수시로 만들고 있습니다.

 

스토리지북앤필름

서울 용산구 신흥로 115-1

카메라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었던 곳이 시초가 되어 2013년 설립된 책방입니다. 운영자는 자신의 사진집을 직접 만들면서 독립출판물을 시작하였는데, 현재도 책을 만드는 수업을 겸하며 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인쇄, 제작, 유통, 홍보까지 출판 전 과정을 소개하는 워크숍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독립출판물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주기적으로 마켓을 열어 독립출판물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적극 소개하는 등 책방으로서 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라선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5 1층

2016년 10월에 문을 연 사진집 전문 책방입니다. 신간뿐만 아니라 오래된 빈티지 사진집, 초판본과 절판된 책에 이르기까지 엄선된 셀렉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라선에 오면 귀중하고 희소성 있는 사진집을 대부분 편안하게 열람할 수 있으며, 정기적인 사진 관련 모임도 꾸준히 주최하고 있습니다.

 

유어마인드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10-6 2층

연희동의 주택 단지 사이에 위치한 유어마인드는 책, 굿즈, CD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책방입니다. 책방의 이름을 건 출판사 또한 많이 알려진 편이라 매해 전국 주요 독립출판물들이 소개되는 『언리미티드 에디션』 행사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해 유어마인드만의 브랜드를 대중들에게 꾸준히 알리고 있습니다. 국내외 일러스트레이터의 레시피 그림들을 담은 『요리그림책』 시리즈, 한 세기 뒤 사어가 될 단어들을 모은 『22세기 사어 수집가』, 일본인이 쓴 한국의 타워에 대한 보고서 『한국 타워 탐구생활』 등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엮거나 기획해 출간하고 있습니다.

 

책인감

서울 노원구 동일로 182길 63-1 2층

공릉동 경춘선 숲길 옆에 위치한 책인감 책방은 입구부터 다양한 워크숍 일정과 책 소개 포스터가 잔뜩 붙어 있어 책방에 들어서기 전부터 그 생기를 온전히 전달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경춘선 숲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책인감 책방 또한 많은 사람들이 발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독립출판물 뿐만 아니라 몇 가지 음료 종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해 책방을 찾는 사람들은 카페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서울엔 수많은 책방들이 동네 곳곳에서 골목의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책을 매개로 하여 다양한 형태의 문화 모임을 생산해 내는 책방은 이제 대형 서점이 채울 수 없는 그 특유의 사회적, 문화적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형 서점과 다른 색다른 분위기와 기성 서적에서는 찾기 힘든 여러 형태의 책들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여러분의 동네 주변에 위치한 책방에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책과 사람을 더 진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