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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은 완벽하게 번역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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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어니언후르츠 작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문제의 기대작, 사이버펑크 2077 게임이 출시되었죠. 저를 포함해서 게임에 관심이 많은 제 친구들은 출시되자마자 그 게임을 플레이했고 바로 다음 날부터 톡방은 게임에 대한 다양한 불만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변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불만이 나왔지만, 그중 흥미로운 주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게임에 욕설이 많이 나오는데, 한국어 더빙 욕설의 80% 정도가 씨로 시작하고 발로 끝나는 그 욕설이 반복되어 부자연스럽고 몰입이 안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사용된 욕설도 많았고 실제로 자연스럽다는 기준과 사용하는 욕설의 다양성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당 욕설을 부자연스럽게 반복하는 중요한 스토리 구간이 많아서 모두의 뇌리에 깊이 박혔고 X발 80% 설에 공감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욕설은 완벽하게 번역할 수 있는 영역일까요? 시대에 따라 욕설의 모욕 수준이 달라집니다. 과거 영어에서 ‘ bloody ’는 숙녀가 입에 담기 힘든 욕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평범한 표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과거 영화나 뮤지컬, 연극에서 사용되던 ‘ bloody 라는 대사를 리메이크하는 감독들이 ‘ fucking ’과 같이 더 충격적인 표현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F로 시작하는 욕조차 갈수록 대수롭지 않게 사용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번역가도 이런 추세를 언제나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문화의 욕설을 그대로 번역하게 되면 욕설의 강도는 달라지기도 하고, 심지어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동 사회에서 ‘당나귀’를 가리키는 욕은 매우 심한 욕에 속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장난스럽게 느껴지고 욕이라는 인식조차 하기 힘듭니다. 이렇듯 모욕적인 말과 욕은 쉽게 번역할 수 없고, 번역된다고 하더라도 원어민이 느끼는 무게감을 아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그러므로 번역가는 도착어권에서 통하는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또한 모욕의 정도를 정확하게 번역하는 해결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