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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전용 렌즈 제작 - 오큘러스 퀘스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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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달달한짬뽕 저는 안경잡이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썼으니 꽤 오랫동안 써왔네요. 이제는 쓴 것도 까먹고 세수를 할 만큼 몸의 일부가 되어 있는 녀석입니다. 다른 일을 할 때는 하나도 안 불편한 이 녀석이 요즘 많이 불편할 때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코로나로 인해 매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환경입니다. 마스크 덕분에 제 안경은 밖에만 나가면 항상 김이 하얗게 서려 있었습니다. 이건 김서림 방지 안경 수건을 구입해서 자주 닦아주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해결을 했습니다. 한 번 닦으면 최소 하루는 갔으면 좋겠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심할 때는 10~20분에 한번씩, 운 좋으면 1~2시간은 약효가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가 바로 오큘러스 퀘스트2입니다. 현존하는 VR 장비 중 가격 대비 성능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에 국내 정식 출시하자마자 지른 이놈은 안경잡이인 저에게는 그렇게 쉽게 모든 기능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생각 없이 쓰다 보면 안경이 벗겨지기 일쑤고 안경을 겨우 욱여넣고 나면 렌즈 긁히는 듯한 소리와 함께 나를 맞아주며 눈알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약간씩 다른 시야를 선물하여 같은 화면의 글씨도 어떤 것은 또렷하고 어떤 것은 흐릿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며칠을 씨름하다 견딜 수 없었던 저는 큰맘 먹고 오큘러스에서 제공한다는 안경알 옵션을 찾아보았습니다. 오큘러스 퀘스트2용 전용 렌즈 VIRTUCLEAR™ 꽤 괜찮은 옵션이라고 생각하여 바로 지를까했지만... 일단은 무조건 안과에 다녀와야 한다는 점과(처방전 필요) 주문하고 무려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 그리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다는 생각에 잠시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폭풍 검색~~~ 결국 국내에서도 3D 프린터나 주물 방식을 이용해서 야매(?)로 부품을 만들고 자신의 시력에 맞는 안경알을 끼워주는 안경점 몇 곳을 찾아냈습니다. 제가 찾아낸 곳은 두 곳. 한 곳은 수원에 있었고, 한 곳은 저희 집이랑 가까운 구로에 있었습니다. 수원 쪽이 가격을 더 저렴했지만...